“주차장 만든다”…근대 건축물 잇따라 철거_돈을 벌 수 있는 크리스마스 공예품_krvip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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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앵커 멘트>

일제 강점기에 세워진 인천의 근대 유산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.

최근에는 적어도 80년 넘은 국내 최초의 비누공장 건물이 주차장을 짓는다며 또 철거됐는데요,

과연 철거만이 능사일까요?

이진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
<리포트>

중장비가 벽을 때리자 적벽돌들이 무너져 내립니다.

최소 80년 전 지어진 국내 첫 비누공장 건물이 허물어지는 데는 반나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.

시민단체의 반발과 보존 가치가 있다는 문화재청 요청에 철거는 임시 중단됐지만 사흘 만에 재개되면서 건물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.

<인터뷰> 유동훈(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운영위원) : "인천이라는 곳의 정체성을 알릴 수 있는 오래된 건물이고 문화적인 재활용 가치가 굉장히 높다고 생각을 했거든요."

인천 중구청은 건물을 허문 자리에 공영 주차장을 지을 계획입니다.

<인터뷰> 원문희(인천 중구청 교통운수과장) : "동화마을이 최근에 작년보다 활성화되다 보니까 주차장이 많이 필요하게 됐습니다."

최근 몇 년 새 주차장을 만든다며 철거한 근대 유산은 이뿐만이 아닙니다.

1919년 남한에 지어진 가장 큰 소주 공장은 5년 전 철거돼 주차장의 표지석 하나로 남았고, 일제 강점기부터 인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 온 동방극장도 철거 후 주차장이 돼 이제 사진 속 추억이 됐습니다.

이들 건물들은 문화재로 지정되거나 등록되지 않아 철거를 막을 길이 없었습니다.

<인터뷰> 장회숙(도시자원디자인연구소 공동대표) : "건물 하나하나를 면밀히 따져서 허는 것이 주민들한테 유리한지 (보존해서)지역 자산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가치가 것인지 판단을 하자는 거죠."

인천에 일제 강점기 이전 지어진 건물로 파악된 것만 250여 채,

이 가운데 문화재로 등록된 것은 7건에 불과합니다.

KBS 뉴스 이진성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