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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앵커 멘트>

세월호 사고 당시, 탑승자를 구하기 위해 배를 몰고 나섰던 진도 주민들이, 혹시라도 실종자를 찾을 수 있을까, 지금도 매일 바다로 나서고 있습니다.

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
<리포트>

50년 넘게 진도에서 바다를 벗삼아 살아온 박설균 씨.

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바다로 나서고 싶은 마음은 예전같지가 않습니다.

<녹취> 박설균(진도 자율구조선 봉사자) : "바다도 원망스럽고. 나도 바다 엄청 좋아하는데, 어떨 땐 원망스러워..."

그래도 수색 작업에 작은 보탬이라도 될까, 매일 아침 바다로 나섭니다.

<녹취> 박설균(진도 자율구조선 봉사자) : "실종자 한 분이라도 더 찾는 것이 목적이죠. 그런 마음으로 날마다 다니고 있어도 좀처럼 찾지도 못하고..."

섬 곳곳을 살피고, 먼바다까지 둘러보다 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갑니다.

벌써 20여일 째.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마을 주민들과 함께 매일같이 수색에 나서고 있습니다.

<녹취> 하선희(진도 자율구조선 봉사자) : "(수색하기) 너무 좀 어려워요. 진도가 섬이 240개가 넘는데 다 수색하려면 아무래도 힘들죠."

배 위에서 먹는 점심은 라면에 김치, 단출한 밥상이지만 실종자들을 떠올리면 이마저도 미안합니다.

<녹취> "선장님, 저쪽에 검정 물체 있는데 확인 한 번해 보게요!"

추억이 깃든 아이들의 물건 하나라도 더 찾아 줄 수 있을까, 수색이 힘들어도 부모의 마음을 생각하면 바다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.

<녹취> "혹시나 하고 가는 거죠. 못 찾아도...부모 마음이라 할까요? 그것이..."

KBS 뉴스 차주하입니다.